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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Andrea)
주식회사 NHN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5-1,
분당벤처타운 A동 9층
CEO 김상헌 대표이사 귀하
2009년 11월 6일
김상헌 대표이사님께,
이 편지를 보내드리게 된 동기는 타인종을 혐오하는 “반외국인” 모임이 NHN사의 인기 많은 인터넷 포럼 네이버 카페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해당 모임의 카페 URL은 http://cafe.naver.com/englishspectrum.cafe입니다. 이 모임은 자칭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 (Anti-English Spectrum)이라는 이름 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NHN사는 1999년에 Naver.com을 주식회사로 설립하고 서치 포털 “네이버”를 개시한 이후 크나큰 발전을 해왔습니다. Naver.com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치 엔진으로 성장했으며, “네이버”라는 이름도 일본, 미국 및 중국 지사의 설립과 함께 글로벌화되었습니다. NHN사가 자사의 국제적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사가 고용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하고 장려한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예를 들면, nhnusainc.com 웹사이트에 보이는 NHN의 직원모집 배너광고를 보면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NHN USA 가족의 한 일원이 되세요!” 여기에 NHN “가족”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여러 인종이 함께 섞여있는 가족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이미지는 NHN사의 국경을 초월한 비전과 일맥상통합니다. nhncorp.com 사이트에 나와있는 설명에 의하면, NHN의 초창기 설립자인 김범수씨와 문태식씨 두 분이 2006년에 미국 시장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했고, 그런 과정에서 해외에 살면서 매우 소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되어있습니다.
NHN USA 본사처럼, 저 또한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사는 집은 NHN USA 본부에서 고작 3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한국의 NHN사가 온전히 소유하고 있는 자사 NHN USA가 이 곳에 정착할 수 있게 된 사실에 대해서 저는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저 머나먼 한국에서 온 사람이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정착하여 새로운 회사를 세우고 또 심지어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또 다른 예로, 우리 도시의 가장 두드러지고 저명한 이민자인 강석희씨가 여기서 가족을 키우고, 성공적인 전문 이력을 키워나가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 도시의 시장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특별히 자랑스럽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이러한 것들이 가능한 시대죠. 단, 충분히 열려있는 사회라야 그런 것들이 허용되지요.
한국어로는 “글로벌 지방화 시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시대의 개념을 완벽하게 포착하는 말이죠. NHN사와 같은 글로벌 주자들이 우리 동네 바로 아래 골목에 살 수 있도록, 즉, 우리 동네, 우리 사회의 일부가 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현상을 표현하는 개념이죠. 어바인시는 아주 멋지게 “글로컬(glocal)”한 곳이죠.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국제 관계학 박사학위를 밟고 있는 학생으로서 저는 어바인시가 계속해서 그런 장점을 보유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러한 표현과 개념이 존재하지만, 그런 개념을 실질적으로 적용하고 뿌리 내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글로벌화 시대는 한국에 새로운 사람들을 불러들였고, 한국인들은 친구나 새 비즈니스 파트너, 또는 배우자 등과 같이 개인적 연줄에 대해서는 종종 열린 마음을 가지지만, 불행하게도 증오심과 공포심 조성을 통하여 그런 연줄들을 없애버리려고 노력하는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과 같은 모임 또한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런 연줄들이 더욱 더 영구적이고, 또 더 로컬화된 형태로 자라날 기회가 사라지게 되죠.
NHN사의 국제화되고 다양화된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과 헌신이 이렇게 명백한 것을 고려하면, NHN사가 이런 인종차별적이고 타인종을 혐오하는 모임에게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로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1.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 카페는 한국법과 네이버 카페의 운영원칙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안티-잉글리쉬 스펙트럼 모임은 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를 증진시키는 “홍보 포스터”들을 그들의 카페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는데, 이 포스터들은 외국인들을 “검은 돼지[들] (Black pig[s])” 라고 부르고 있으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외국인들이 “AIDS”를 가지고 있으며, “성추행”을 일삼고, 또한 “어린아이들을 [성추행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이 일삼는 이토록 지극히 중상적이고 모욕적인 말들은 네이버 카페의 운영 원칙 중 “가. 이용제한 사유에 해당하는 게시물” 중에서 “4. 명예 훼손 게시물” 조항을 위반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대한민국 형법까지도 어기고 있습니다 [형법 제 307조 (명예훼손), 제 309조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제 311조 (모욕)]. 특정한 사람들이 AIDS를 가지고 있고 또 어린 아이들을 성추행 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발행, 인쇄하고 배포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위법행위입니다. 네이버는 이러한 내용의 문서가 네이버의 이름과 웹사이트 주소가 찍혀있는 상태에서 배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의 이름이 찍혀있는 또 하나의 “홍보 포스터”가 서울 시내 거리에서 배포된 적이 있는데, 거기엔 이러한 내용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동남아 근로자는 백안시하고 파란 눈의 외국인에겐 지나치게 관대하다…” 단지 “파란 눈”을 가졌다고 해서 그에 대한 편협적 태도를 주장하는 것은 타인종에 대한 편협을 주장하고 옹호하는 행위입니다. 대한민국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철폐에 관한 국제협약 (ICERD: International Con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Racial Discrimination)은 “국내법과 같은 구속력을 가진다고” 선언했으며, 이 협약의 제 4조에 의하면, “홍보 포스터” 등을 사용하는 것처럼 “어떠한 형태로든 인종적 증오와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증진시키려고 시도하는 모든 선전과 모든 조직”은 법으로 금지된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ICERD의 제 4조 (a)항에 의하면, 이러한 인종적 증오와 차별을 증진시키는 포스터들이 올려질 수 있도록 허락함으로써 네이버는 “인종차별주의적인 행위를 돕는 일”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며, 이는 대한민국 정부가 “법으로 처벌이 가능한 범죄로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이 모임이 존재할 수 있게 한 데에는 네이버의 역할이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모임이 “인종적 증오와 차별을 증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네이버의 좋은 이름이 이 타인종 혐오 모임에게 일종의 정당성에 가까운 것을 부여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2.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 카페의 취지는 대한민국의 교육 제도를 개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와 인종차별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은 마치 “올바른” 영어 교육이 이뤄지도록 헌신하는 시민 모임인 것처럼 행세하려고 노력해왔으나, 이 모임의 활동과 비판의 범위는 한국인 피를 가지지 않은 강사들에게만 적용이 되어왔기 때문에 이 모임의 취지가 타인종에 대한 증오를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아주 명백해지죠. 이 모임은 인종차별에 기초를 둔 취지를 가졌기 때문에 문제 있는 한국인 강사들이 저지른 여러 개의 큰 사건들에 대해서는 한 번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임이 지키겠다고 선언한 “올바른” 영어 교육에 바로 이 한국인 강사들이 직접적인 위협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예를 들어, 2006년 안산 영어마을에 어린이 성추행 범죄로 한국인 강사가 체포되었을 당시에 이 모임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모임은 성폭행과 관련된 범죄 경력이 있는 외국인 강사들이 한국의 어린이들을 위협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으며, 이는 한국의 해이한 적격 심사 제도가 이들로 하여금 한국의 교육체계 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락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 3월에 바로 이런 시나리오가 일어났을 때, 즉, 과거에 어린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범죄로 여러 번 유죄 판결을 받은 강사가 또 한번 십대 미성년자를 강간한 죄로 체포 되었을 때에도 이 모임은 관심을 전혀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 강사가 한국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성범죄 경력이 있는 자들이 계속해서 교실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한 한국 교육 제도의 허점에 대하여 전 사회에 걸쳐 격렬한 항의와 진지한 논쟁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임은 해당 강사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지키겠다고 맹세한 바로 그 어린아이들을 공격한 이런 사건들에 대해서 이토록 무심한 것을 보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강사들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것이라고 내세우는 이 모임의 취지는 사실상 한국인 피를 안 가진 외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증오를 증진시키는 행위들을 위장하기 위한 단순한 명목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 모임은 한국인 국적을 가진 강사들이 행하는 범죄에 대해서 무관심한 것 이외에 외국인 강사라도 한국인 피를 가진 외국인이면 그들의 범죄에는 무관심합니다. 이 또한 그들의 인종차별적 취지와 일맥상통하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예가 있습니다. 2006년 성남 영어 마을에 한 재미교포 강사가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를 성추행한 죄로 해고를 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에 대해서도 이 모임은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링크 1, 2, 3]. 다른 예로, 과거에 절도, 마약, 불법무기 소지 등의 범죄 경력이 있는 갱단 멤버 출신의 재미 교포 여러 명이 한국에서 불법으로 영어 강사 노릇을 하다가 2006년에 붙잡혔을 때에도 이 모임은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가짜 학위를 만들어 사용하고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한국에서 영어 강사 일자리를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뉴스 기사들에 의하면, 이 중 한 사람은 한국에 있으면서 가짜 학위 위조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또 한 명은 불법 마약 거래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이 모임이 한국으로부터 퇴치하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한 “불법 저질 외국인 영어 강사들”에 속하지만, 이들이 한국 피를 가진 자들이었기 때문에 이 모임에게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외국인 영어 강사인 데이비드 남이라는 사람이 살인죄로 붙잡혀 미국으로 다시 송환됐습니다. 남씨는 미국에서 도망 나와 한국에서 어린이를 가르치는 영어 강사로 일을 해왔습니다. 이 자도 역시 바로 이 모임이 내세우는 취지의 범위에 속하는 사람이었지만, 한국인 피를 가졌기 때문에 역시 무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3.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 카페의 활동, 내용 및 취지는 네이버 카페의 운영 원칙에 의하면 명백히 금지된 사항들입니다.
논쟁의 여지가 많은 견해도 표현될 수 있고 심지어는 가끔 불쾌한 언어까지도 사용될 수 있는 그런 활기차고 열린 환경 속에서의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도록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겠지만, 한 가지 명백한 것은 타인종에 대한 증오나 차별에 대해서는 절대 관대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네이버 카페의 운영 원칙 중 “가. 이용제한 사유에 해당하는 게시물”아래의 “4. 명예 훼손 게시물” 조항은 “특정인, 혹은 특정단체를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페를 금지합니다.”라고 하고 있으며, “나. 카페 이용제한 원칙”의 “6. 즉시 폐쇄” 조항은 “카페 개설의도가 불법적인 경우 경고 없이 카페가 임의 삭제될 수 있습니다.”라고 되어있습니다.
“페이스북”사(Facebook, Inc.)가 최근 호주에 있는 외국인 혐오 단체인 “나는 호주에 있는 이슬람교도들을 증오한다 (I Hate Muslims in Oz)”의 홈페이지를 폐쇄한 예를 보면, 이는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가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를 고려하면서도 외국인 혐오증이나 타인종에 대한 증오심에 대해서는 강건한 입장을 보인 좋은 예입니다. 그런 내용물은 후원하기를 거부한 것이죠. 호주의 “I Hate Muslims in Oz” 모임은 증오 발언들 때문에 페이스북에서 폐쇄시켰습니다. 하지만,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 모임의 경우는 이런 증오 발언을 넘어서서 그들은 자경단 역할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cafe.naver.com 웹사이트는 이 모임에 의해서 추적당하는 외국인들의 정보 및 사진들을 저장하는 장소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 모임의 카페 매니저가 코리아 타임즈 신문에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떤 때는 밤을 새서 외국인들을 추적하고 감시합니다.” 이 모임의 웹사이트에는 얼굴에 낙서 칠을 했거나 눈을 긁어낸 외국인들의 사진이 올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 모임은 또한 외국인들이 의도적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AIDS를 감염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주장의 증오 발언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 모임의 카페 매니저는 이런 얘기를 올려놨습니다. “이태원 일대 떠도는 “에이즈 괴담” 소문의 진실… 외국인 에이즈 감염자들이 무차별적으로 에이즈를 퍼뜨리고 있다.” “이들이 외국의 에이즈 감염자 조직으로부터 사주를 받았는지, 한국 내 외국인 감염자끼리 자체적으로 활동하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에이즈를 퍼뜨리고 있다는 게 소문의 진상이다.” 네이버의 한 카페 매니저로서의 이러한 행동과 발언은 “네이버 카페 매니저를 위한 에티켓” 중 “1. 카페 개설에 대한 에티켓” 하의 (2)번 조항에 나와 있는 매니저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망신스러울 정도로 위반한 것입니다.
에이즈 조직들은 이미 이 모임의 행동과 발언들을 책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아직도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지금까지 얘기한 모든 게시물과 내용물(또, 그 외의 추가적으로 인종적 증오와 차별을 증진시키는 내용물)은 아직도 http://cafe.naver.com/englishspectrum.cafe에 그대로 올려져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원칙을 굳건히 믿는 사람으로서, 논쟁의 여지가 많은 견해도 표현될 수 있고 심지어는 가끔 불쾌한 언어까지도 사용될 수 있는 활기차고 열린 토론 환경 속에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를 네이버는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죠. 저명한 미국 법학자이자 재판관이었던 올리버 웬델 홈즈 주니어(Oliver Wendell Holmes, Jr.)가 남긴 유명한 말이 바로 그러한 한계들을 설명하는 목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인용되고 있죠. “언론의 자유를 가장 엄격하게 보호한다 하더라도 극장에서 거짓으로 ‘불이야!’ 하고 외쳐 광란을 야기하는 사람이 보호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이 전하는 거짓 메시지들, 즉, 에이즈 감염자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을 해치려고 한다는 거짓 이야기들은 바로 그런 광란을 야기하려는 목적으로 네이버 카페를 통해 몇 천명에게 널리 퍼뜨려지고 있으며, 그러한 목적 달성의 의미에서는 아주 크게 성공을 했습니다.
4. 대한민국의 주도적 국제 인터넷 회사로서 NHN사는 외국인 혐오증, 인종적 증오 및 인종 차별에 대항해야 마땅합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국제 리더이신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최근에 “인터넷상의 증오행위(Cyberhate)”와 관련된 회담에서 연설을 하였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인터넷이 우리 세상에 엄청나게 좋은 것들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고정관념적 편견이나 왜곡된 정보, 또 증오심을 퍼뜨리기 위해 정보 기술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이야말로 바로 반 사무총장께서 지적하고 있는 그런 류의 모임에 해당합니다. 외국인들이 비도덕적이고 위험하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적 편견을 강화시키고, 또 외국인들이 한국인에게 AIDS를 감염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 등을 통해 이 모임은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심을 확대해나가려는 그들의 취지를 충분히 달성해나가고 있습니다.
‘정보사회 정상회의(World Summit on the Information Society)’의 ‘제네바 원칙 선언 및 행동계획(Geneva Declaration of Principles and Plan of Action)’은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증 및 그와 관련된 편협적 의식에서 유발된 행위들을 위해 정보와 통신 기술이 악용되는 것에 대한 예방적 조치”를 요구한다고 반 사무총장은 강조하였고, 그는 또, “인터넷 산업은 이런 증오 발언들이 인터넷 온라인 상 난무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NHN은 반 사무총장의 조언에 따라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 모임의 증오 발언을 막는 일을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처럼 NHN사도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한국의 리더입니다. NHN사는 최근 일본에도 네이버 서치 포털을 개시하였으며, 그 외에도 국제적인 포부가 큽니다. 그런데, NHN사가 국제 커뮤니티의 신뢰와 지원을 얻으려면 분명 국제 커뮤니티에 대한 배려의 약속도 보여줘야 하겠죠. 이렇게 외국인을 표적화하고, 추적하고, 모욕하는 외국인 혐오 모임을 후원하는 것은 국제 커뮤니티에 대한 배려의 약속과 일치하지도 않고 또 국제 커뮤니티에서의 네이버의 정체성과도 일치하지 않죠.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이 그들의 네이버 카페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취지 선언을 보면, 그들은 외국인들에 대한 “분노”에서 모임이 생겨났다고 하였고, 그들의 임무는 “총을 메고 전쟁터로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증오와 폭력의 메시지는 네이버 카페의 이미지와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카페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관심사와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입니다”라고 네이버 카페의 운영원칙에서는 설명하고 있죠. NHN의 웹사이트를 보면 네이버의 취지가 “새로운 문화의 기반을 창출해내는 것”이라 하고 있으며, “상호 이해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다”고 되어있습니다. 개개인을 인종을 바탕으로 표적화하고 나라에서 추방하겠다는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의 취지는 “상호 이해”를 추구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네이버의 취지와는 완전히 상반됩니다.
NHN사는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증, 그리고 증오 발언의 확산에 대해 강건한 입장을 취해야 합니다. 이는 네이버의 좋은 이름과 명성을 더럽히고 손상시키는 것들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네이버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강력히 제안하고 싶습니다:
● 외국인들이 성추행할 목적으로 한국의 어린이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제거해주십시오.
●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에게 AIDS 또는 그 외의 병을 감염시키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내용물들을 제거해주십시오.
● 안티-잉글리쉬스펙트럼 모임의 수많은 “홍보 포스터”와 같이 타인종에 대한 증오와 차별을 증진시키는 목적으로 다른 인종을 비하하는 이미지나 메시지들이 든 내용물들을 제거해주십시오.
● 외국인들에 대한 더욱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개인을 인종이나 국적을 바탕으로 차별화, 표적화 및 낙인 찍는 내용의 게시물을 제거해주십시오.
● 자경단 활동과 관련된 내용물, 즉 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그 어떠한 사람에 대해서건 그들을 추적하거나 스토킹하는 행위에 대한 내용물들을 제거해주십시오.
● 다른 인종으로 구성된 연인 또는 부부 커플들을 표적으로 삼고 외국인과 어떠한 형태로든 관계를 가지려는 한국인들을 낙인 찍고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제거해주십시오.
여기까지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해 감사 드립니다.
안드레아 반돔 드림.